지자체 무원칙 복구대책에 이재민들 분통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사상 최대의 물난리로 엄청난 재산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본 이재민이 지방자치단체의 무원칙한 지원, 복구대책으로 인해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독자적인 수해복구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재민의 숫자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구호품이 심한 수급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 8일 오후 중랑천 제방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이 지역 재난대피소인 노원구 수락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6일에 이어 또다시 마실 물조차 준비하지 않은 구청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대부분의 이재민수용소가 지원받은 모포를 2,3명에 1장씩 배급하면서 만약에 대비한다며 남겨두고 있어 많은 이재민이 추위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1백30여명이 수용돼 있는 의정부 경민여중에서는 밥을 해놓고 식기가 없어 밥을 먹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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