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동화은행원 4백명 「입출금 시위」…소액 반복入出

  • 입력 1998년 8월 1일 06시 52분


퇴출은행인 동화은행 직원 4백여명이 31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과 동대문 명동 창신동 등 3개 지점 창구에 몰려가 소액을 반복해 넣었다 뺐다 하며 업무를 방해했다.

이에 따라 월말을 맞아 공과금 납부와 대금결제를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화은행 직원들은 이날 오전 인수은행인 신한은행 본 지점으로 1백명씩 몰려가 예금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뒤 1천원 이하 소액 입출금을 반복했다. 이같은 업무방해 행위는 영업 마감시간인 오후 4시반까지 계속됐다.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의 한 창구직원은 “직불카드 개설, 통장분실 신고, 인감 변경 등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1원을 넣었다 뺐다 하며 노골적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동화은행 직원들은 30일에도 신한은행 본점과 명동 무교동 등 3개 지점에서 같은방식으로 업무방해행위를 했다.

동화은행 노조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동화은행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동화은행 직원과 직접 접촉해 개별 채용을 하고 있어 이같이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퇴출은행 직원들의 이같은 업무방해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인수은행에 지시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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