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수만마리 떼죽음…청평호 가두리양식장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경기 가평군 청평호 가두리 양식장에서 향어와 잉어 수만마리가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돼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이번 물고기 집단폐사는 6월 팔당호 상류인 소양호 가두리양식장의 집단폐사에 이은 것으로 아직까지 발병 바이러스조차 규명되지 않아 팔당상수원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17일부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청룡수산 가두리양식장에서 죽은 잉어와 향어가 물위로 떠오르기 시작해 25일부터 하루 수천마리씩 집단 폐사, 양식중인 전체 물고기 21t 가운데 17t(1만5백여마리)이 죽었다.

27일에는 인근 민영수산 등 2개 양식장에서도 5t가량의 잉어와 향어가 집단 폐사하는 등 30일까지 이 일대 양식장에서 모두 22t(1만3천여마리)가량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경기도와 가평군은 죽은 물고기들의 아가미가 헐고 몸통에 반점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사료에 바이러스 면역 약제를 혼합해 투입토록 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상 이변으로 수온이 섭씨30도까지 올라갔다가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불규칙한 수온에다 녹조 현상까지 겹치면서 바이러스가 발생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평〓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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