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컵라면용기서 환경호르몬 무더기 검출

  • 입력 1998년 6월 30일 20시 01분


젖병 장난감 커피캔 등에서 남성의 생식기능을 떨어뜨리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또 컵라면 용기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근 발표와는 달리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강원대환경학과 김만구(金萬九)교수팀은 최근 SBS뉴스추적팀의 의뢰를 받아 일상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용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상생활용품대부분에서 환경호르몬을 검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DEHP DBP 비스페놀A 노닐페놀 등은 최근 환경부가 환경호르몬 관찰물질로 지정, 제조와 수입 용도를 신고토록 하는 등 새로 규제를 받게 된 물질들이다.

김교수는 “이번 실험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조건과 똑같은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평소 사람들이 환경호르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실험에서 제외된 알루미늄 새시 식기류 비닐장판 등에서는 이보다 더욱 많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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