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銀행원들 휴일표정]불안…체념…점포나와 앞날 걱정

  • 입력 1998년 6월 28일 19시 14분


정부의 부실은행 퇴출 발표에 따라 대상 은행직원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28일 일요일인데도 점포에 나와 앞날을 걱정하고 회의를 여는 등 긴박한 분위기였다.

각 은행의 노조는 파업을 결의하거나 전원 사표를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고 일부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대동은행과 동화은행 직원들은 은행본점 입구를 사무실 집기로 봉쇄한 채 인수팀과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이북5도민 연합회(회장 안응모·安應模)는 28일 오후 서울적선동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백만 실향민의 구심점인 동화은행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퇴출명령이 내려진다면 전국의 실향민들로부터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

은행직원들은 “동화은행은 단순한 시중은행이 아니라 실향민 1백20만명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국민의 은행”이라며 어제 퇴출설과 관련한 보도가 나간 후 전국의 실향민들로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주장.

오후 3시경에는 신한은행의 인수팀이 들이닥친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은행직원 1백여명이 우르르 본관 1층 현관으로 몰려가 사무집기와 화분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문을 봉쇄.

○…이날 오후 정부의 퇴출대상은행 발표가 전격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대구 수성구 중동의 대동은행 본점 1층 로비는 긴장이 고조.

노조집행부는 이날 오전2시 서울본부 직원들에게 긴급연락을 취해 대구 본점에 집결할 것을 지시해 오후 2시경 1천5백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진행.

노조측은 29일 오전중 전격적으로 인수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본점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채 순찰조까지 가동하며 경찰진입에 대비. 이날 오전 대동은행 본점에는 50여명의 소액 주주들이 몰려와 퇴출대상으로 분류되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거나 불만을 표시.

이들은 “부산에서는 퇴출대상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해 증자운동까지 벌였는데 대구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며 분통.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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