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반기 줄줄이 인상대기…휘발유-공공요금 오를듯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11분


하반기에 공공요금과 휘발유값 등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실업 임금삭감 등으로 수입이 줄어든 가정 살림살이가 더욱 쪼들릴 것 같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현재 ℓ당 1천1백원 안팎인 휘발유 가격을 50원 가량 올릴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가 휘발유에 붙는 교통세율을 30% 이상 올리고 교통세에 붙는 탄력세율을 현행 30%에서 50%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8월중 휘발유 가격이 2백95원 가량 올라 1천4백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및 철도요금 상수도요금 의료보험수가 등 공공요금도 하반기중 인상될 전망이다.

철도청은 다음달 1일부터 경유값과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철도요금을 6.7% 인상할 방침이고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의료보험수가를 평균 3.5% 인상할 계획이다.

이처럼 물가선도 기능이 큰 공공요금이 잇달아 인상되면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을 부추기게 된다.

정부가 금융애로 타개 및 경기진작을 위해 5조원 이상을 중소기업 및 수출기업 지원과 주택경기 활성화, 실업대책 명목으로 시중에 방출할 예정이어서 통화증발에 따른 인플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까지 3.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가 하반기 이후 급등하면서 연간 목표치 9%대를 넘어 두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유국의 감산 및 환율불안으로 원유 도입가격이 치솟으면 국내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마이너스 성장과 고물가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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