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침투/합참 작전본부장 일문일답]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11분


합동참모본부 정영진(丁永振)작전본부장은 26일 북한 잠수정과 관련해 “1차조사결과 이 사건은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명백한 침투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속초 잠수정 사건의 성격과 정부의 공식입장 및 그동안의 작전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이 문제를 논의할 유엔사와 북한군의 고위장성급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공작조가 침투중이었나, 아니면 공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나.

“앞으로 합동심문조가 본격적으로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잠수정내에서 롯데칠성 페트병 등 국산 음료수 병이 발견된 것을 보면 침투공작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높은데….

“국산 음료수는 중국 옌볜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국내라고 단정할 수 없다.”(전문가들은 페트병의 제조일 일련번호 등을 추적하면 판 장소를 식별할 수 있다고 분석)

―침투공작으로 단정하는 이유는….

“어민들에게 발견됐을 때 왜 도망갔겠나. 또 표류어선은 연막탄 수기 등으로 구조요청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었다.”

―탈출자는 없나.

“선체 외부를 살펴본 결과 비상탈출구가 없어 탈출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조사해봐야겠다.”

―예인 초기에 구조작업을 하지 못한 이유는….

“잠수정을 최초에 예인한 초계함은 구조 장비가 없었다. 또 잠수정이 발견초기부터 45도로 기울어져 당장 가라앉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예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숨진 9명중 4명을 공작원으로 보는 이유는….

“유고급 잠수정은 보통 승조원이 5,6명으로 구성되고 나머지는 공작원을 태운다. 숨진 9명중 4명만 권총으로 자살했기 때문에 이들을 공작원으로 보는 것이다.

―내부를 파괴하지 않고 자살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군도 그 점이 의문이다. 정상적이라면 파괴됐어야 한다. 다만 우리 군이 도착하자 당황한데다 자살문제로 의견대립이 있어 미처 파괴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사망추정시간과 사망자의 계급은 무엇인가.

“사망시간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고 사망자의 계급은 아직 모른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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