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인양]軍작전 효율성 의문…예인지점 갈팡질팡

  • 입력 1998년 6월 25일 06시 44분


‘잠수정 인양 수색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 잠수정을 물속에 빠뜨린 뒤 이틀이 넘도록 건지지도 못하고 내부 확인조차 못하는 군작전의 효율성에 의문을 갖는 이가 적지 않다. 비록 북한군이라 하더라도 생포를 통해 ‘인명’(人命)을 확보하고 북한군에 관한 각종 정보를 더 얻어낼 수는 없었는가 하는 비판도 있다.

물론 국방부측도 “생생한 정보가치를 지닌 승조원들을 생포하고 잠수정도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확보하는 것이 군의 최대 작전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그 목표와는 너무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 인양 지연 ▼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현장에서 승조원을 생포하고 잠수정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군은 잠수정의 무장상태와 승조원의 태세를 모르는 상태에서 잠수정이 폭발하거나 승조원이 공격해올 경우의 아군 피해만을 우려한 양상이다. 또 군은 작전에 실패해 잠수정이 발견지점의 9백m 깊이 해저에 가라앉으면 안된다고 판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지로 예인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예인중 기지 앞바다에서 빠뜨리고 당황해 하는 등 국민을 불안하고 궁금하게 만든 게 사실이다.

▼ 승조원 생포 ▼

군은 “수중통신기와 망치 등으로 여러차례 잠수정을 진단했으며 잠수정이 보내는 전파가 있는지를 감시장비를 이용해 탐지했지만 아무런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승조원들은 자결했거나 탈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자망에 걸린 지점에서 생포작전을 폈거나 최소한 당초의 예인 예정지점(강원 양양)에서라도 건져올려 ‘생생한’ 북한군 정보를 더 확보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군 관계자는 “양양으로 가던 중 잠수정의 내부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여러차례 노력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승조원들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