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실태]국회의원 아들 47명 의가사제대등 면제

  • 입력 1998년 6월 21일 19시 20분


현역 국회의원(총2백92명) 자녀 가운데 면제나 가정사정에 의한 이른바 ‘의(依)가사’제대 또는 외국시민권을 가져 병역의무를 면한 자녀는 총 47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사회부가 19일부터 3일간 국회의원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의원 자녀 중 신체검사를 받았거나 병역중인, 혹은 병역을 마친 사람은 모두 2백74명이며 이중 현역 1백58명,방위 69명,면제47명으로 나타났다.

면제비율은 전체의 17%에 달한다.이들 중 신검을 통해 면제판정을 받은 의원 자녀는

37명이며 3명은 복무도중 의가사제대를 했다. 또 정희경(鄭喜卿) 조순승(趙淳昇) 양성철(梁性喆) 유재건(柳在乾) 임진출(林鎭出)의원 등 해외파 의원 자녀 7명은 외국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징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경우 본인이 외국시민권을 포기, 자진 입대를 원해야 군에 갈 수 있다.

병역 의혹의 소지가 엿보이는 자녀를 둔 의원들도 있다. 한나라당 P, Y의원은 두 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았다.

P의원은 큰아들이 어릴 적 사고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잘렸으며 둘째 아들은 지병으로 면제 받은 경우라고 해명. Y의원은 본인도 시력이상으로 면제 받았으며 첫째아들은 시력이상, 둘째아들은 체중미달로 면제 받았다고.

또 차기 대권주자의 하나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K의원의 아들(S대 체육과 재학중)은 척추 이상으로 면제받았다. K의원의 측근은 “아들이 희귀한 병이어서 당장 이상은 없어도 무리한 훈련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다시 한번 신검을 받아 군대에 가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서정보·박윤철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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