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수해복구비 9억 착복…천안시계장등 10명구속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34분


95년 정부가 충남도에 지원한 수해복구사업비를 가로챈 전 현직 지방공무원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성윤환·成允煥)는 3일 충남 천안시청 산림과 보호계장 윤용실(尹用實·48)씨 등 6,7급 공무원 10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정갑석(鄭甲錫·57)씨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근무하던 95년부터 97년 11월까지 홍성군 일대의 수해복구공사를 감독하면서 수해복구비 1억2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윤씨는 이미 그만 둔 인부의 도장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들이 계속 일한 것처럼 문서(출역인부명단)를 꾸민 뒤 자신이 미리 개설해둔 은행계좌에 임금을 송금하는 수법으로 수해복구비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전 현직 산림환경연구소 공무원들이 지난 3년동안 착복한 돈은 전체 지원비의 20%에 해당하는 9억원 정도”라면서 “감독기관인 충남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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