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밭현장/서울]여야,「무주공산」 노원-동작구 접전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34분


서울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선거를 하루 앞둔 3일까지도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거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득표활동에 열을 올렸다.

일부 후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술을 구사,눈길을 끌었다.

○…강서 도봉 양천구는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나서 여야 후보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서구는 국민회의 노현송(盧顯松)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유영(兪煐)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고,도봉구는 한나라당 김창신(金昌信) 국민회의 임익근(林翼根)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유천수(柳千秀)후보의 3파전 양상.

광진관악중랑구에선 한나라당으로말을바꾼 정영섭(鄭永燮)진진형(陳瑨炯)이문재(李文在)후보가 국민회의 공천을 받은 신극정(辛克定) 김희철(金熙喆) 정진택(鄭鎭澤)후보의거센도전을 받고 있다.

노원과 동작도 선두다툼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노원구는 한나라당 이기재(李棋載)후보와 자민련 이동식(李東植)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으로 나선 양회선(梁會善)후보가 맹추격.

○…경기도는 수도권 위성도시인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안산 시흥 용인시와 안성군이 여권연합공천 후유증으로 계속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의 경우 국민회의 김병량(金炳亮), 무소속 오성수(吳誠洙)후보가 상대방에게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동원했다’ ‘우리 운동원을 미행,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혼탁한 모습.

안산은 지역 유선방송이 두차례 중계한 TV토론을 통해 후보들이 치열한 대결을 벌인 뒤 어느 누구도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가 매끄럽지 못한 파주 고양 양평도 여러 후보가 난립,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분석.

○…지방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가 등록을 취소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사표(死票)가 나올 전망이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까지 등록이 취소된 후보는 자진 사퇴한 후보를 포함, 모두 6명. 문제는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이들의 기호와 이름이 남아 있다는 점.

등록취소된 후보를 찍은 표는 모두 사표로 처리되는데 지난달 28일 실시한 부재자 투표에서 이들을 선택한 표도 마찬가지로 사표가 된다.

○…서울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종웅(李鍾雄)후보는 지난달 19일부터 매일 30㎞를 걸어다니는 강행군을 펼쳐 체중이 9㎏나 줄었다.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많이 걷자’는 전략을 세웠는데 목표인 4백80㎞를 채우려고 야간에도 유권자와 1대1 접촉을 계속.

용산구청장 송덕화(宋德華·무소속)후보는 아들과 친구 사이인 연예인들의 도움으로 유세 중 춤과 노래를 곁들이고 있다. 송파구청장 전익정(全益政·무소속)후보도 송파산대놀이의 각시탈과 응원용으로 사용하는 막대풍선을 동원, 유권자의 눈길을 끌려고 애쓰고 있다.

중구와 강북구청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국민회의 후보들은 투표자의 3분의 1 이상이 지지해야 당선처리된다는 규정과 관련, 모형 투표용지를 주민에게 보여주며 “후보 칸이 하나지만 반드시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홍보.

○…경기도에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으로 선거판이 과열되고 유권자가 식상해 하자 일부 후보가 ‘망국병인 지역감정 치유’를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 화성의 경우 지역개발 불균형 문제가 선거쟁점으로 떠올라 한나라당 박상림(朴祥林)군수후보가 코스모스 꽃잎처럼 어느 한 곳 처지지 않게 골고루 발전시키겠다는 ‘코스모스 프로젝트’를 제안.

안산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신당 신일영(申日榮)후보는 “호남 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으로 갈갈이 찢긴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예 출신지 묻지 않기 운동을 벌이자”고 상대 후보에게 제안.

〈이진영·하태원기자·수원〓박종희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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