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産 씨돼지 달러박스 변신…동남아서 주문 잇따라

입력 1998-05-27 20:14수정 2009-09-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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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래서 “돈(豚)이 돈(金)을 낳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동남아시아의 구제역(口蹄疫)발생으로 생긴 일이다.

지금까지 내수용 돼지고기의 공급을 위해 고가로 수입해오던 씨돼지(종돈·種豚)가 그동안 국내에서 씨를 퍼뜨려 24일 최초로 홍콩에 역수출됐다.

한 마리에 평균 2백50달러(35만원 가량)로 계약된 종돈은 이날 1백47마리가 전용화물항공기에 실려 수출된 데 이어 6월에도 2백마리가 홍콩행 항공기를 탄다.

이 종돈은 그동안 수입된 종돈을 국내 돼지와 교배해 낳은 새끼들. 1백㎏짜리 어미 돼지의 국내 시판가격이 2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비싸게 수출되는 것이다.

주로 대만에서 종돈을 수입하던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들이 3월부터 악성 전염병인 구제역 발생으로 대만산 종돈의 수입을 중단해오다 돼지고기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우리나라에 종돈 수출을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 종돈 농가들은 내년 초까지 2만마리를 수출해 1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종돈수출에 따라 관련 산업에도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 홍콩으로 수출된 종돈은 사료와 축산시설 등 10만 달러 이상의 기자재 수출을 유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돈 농가들은 앞으로도 수출시장개척에 큰 걱정이 없다. 중국 동남부지역에 퍼진 구제역으로 종돈교체작업이 시작되면서 중국에서만 연간 수백만마리의 종돈 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이 시작되면 향후 3년간 수십억 달러의 종돈수출도 가능하다는 것.

다만 구제역이 국내에 들어오면 수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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