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노모 「숨진 아들 곁서 애타는 1주일」

  • 입력 1998년 4월 16일 06시 41분


중풍에 걸린 60대 어머니가 자살한 아들의 시체 옆에 일주일가량 쓰러져 있다가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14일 오후 7시경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주공아파트 호모씨(36) 집에서 호씨가 부엌 천장에 목을 매 숨져 있고 어머니 한모씨(60)가 현관에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과 경비원 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한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안결과 호씨는 지난 8,9일경 숨졌으며 중풍에 걸려 말과 거동을 못하는 한씨는 숨진 아들을 애타게 바라보다 탈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결혼도 못하고 어머니를 부양해온 호씨가 최근 일하러 나가는 횟수가 적어 고민해왔다는 이웃들의 말에 따라 생활고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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