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재배농가 휴업 속출…기름값 인상-꽃값 폭락따라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8분


무서운 한파가 화훼업계를 덮치고 있다. 기름값 등 각종 영농비 상승으로 화훼 농가의 재배 포기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화훼농가는 난방연료를 경유에서 연탄으로 바꾸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올 겨울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 화훼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파주시 금촌1동 장미재배단지내 정열농장 대표 김정렬(金正烈·52)씨는 최근 일꾼 2명 중 1명을 해고했다. 김씨는 “2백ℓ 1드럼당 3만6천원이던 벙커C유가 현재 8만원선이어서한달 난방비만 9백만원이 들고 하우스용 비닐 농약 비료등의 구입비도 50∼100% 올랐다”며 “고육책으로 일꾼을 1명 줄였다”고말했다. 김씨 농장 주변 14곳의 화훼농가 중 절반정도는 석탄 갈탄 장작 등 보조연료를 쓰고 있으나 영농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이미 두곳의 농가가 휴농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불황으로 화훼수요가 크게 줄어 장미값은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선인장 수출단지내 12곳의 농가도 섭씨 18∼20도로 유지해야 하는 실내온도를 섭씨 7∼10도로 유지한 채 영농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고양·파주〓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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