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종금사 예금인출, 고객 몰려 「헛걸음」수두룩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8분


업무정지된 14개 종합금융사의 예금 인출이 허용된 5일 각 종금사 창구에는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이날중 돈을 찾지 못한 사람이 많았으나 큰 혼란이나 소동은 없었다. 중앙종금 본사의 경우 1천3백명 이상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객장을 찾았으나 종금사의 업무처리능력 한계 때문에 3백명정도만 예금을 인출했다. 중앙종금은 나머지 고객들에게는 번호표를 나눠준 뒤 6일 이후에 예금을 찾도록 설득했다. 대한종금 본점도 오전 9시40분경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2백명을 넘어서자 나머지 고객을 설득해 돌려보냈다. 일부 고객들은 “오늘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별다른 반발 없이 발길을 돌렸다. 이밖에 삼삼종금 본사를 비롯한 다른 종금사에도 아침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한편 이날 각 종금사 영업점 입구에는 종금사 거래 고객들이 많은 돈을 굴리는 데다 고금리를 중요시한다는 점에 착안, 증권사와 은행의 영업담당 직원들이 고수익 상품 가입을 권유하며 고객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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