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천원대 첫 돌파…17.3%올려 ℓ 1천83원

  • 입력 1997년 12월 19일 07시 05분


환율폭등으로 인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처음으로 ℓ당 1천원대를 돌파했다. 정유 5사는 19일 0시부터 적용할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현행 ℓ당 9백23원에서 1천83원으로 17.3% 인상해 17일 오후 통상산업부에 전격 신고했다. 정유업체들은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이 엄청나 서둘러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유 5사는 이와 함께 19일부터 4백58원인 등유가격을 6백19원으로, 4백57원인 경유가격도 6백18원으로 각각 35.1%, 35.2%씩 대폭 인상했다. 정유업체들이 유가를 대폭 상향조정함에 따라 대중교통요금과 관련 공산품 값의 연쇄 인상이 예상된다. 일부 주유소는 가격을 올리기 수시간 전인 18일 저녁엔 영업을 하지 않아 고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평균환율을 바탕으로 산정한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1천원대를 넘어섬에 따라 내년초 휘발유 가격은 1천2백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초 환율이 사상 최고인 1천7백원대까지 폭등한 데다 내년초부터는 유류값에 붙는 교통세와 특별소비세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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