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아 옛날이여』…감사원-공정委등 희망 늘어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예비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취업 설명회」가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사법연수원(원장 가재환·賈在桓)이 15일부터 3일 동안 실시하는 「97년 진로안내 주간행사」에는 판검사 변호사 등 단골 출연자 외에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법률구조공단 감사원 법무부 등 9개 유관기관이 참가했다. 헌법재판소측은 홍보용 유인물에 판사와 헌재 연구관의 임금을 비교해 『판사가 초봉은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구관의 임금이 더 높아진다』고 강조하며 홍보작전을 폈다. 또 그동안 개별적으로 연수원을 찾아 입사희망 연수생들을 면담했던 「김&장」 「태평양」 등 21개 대형 로펌(법률회사)과 합동법률사무소들도 취업 설명회에 나와 회사 소개는 물론 개별면담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취업 설명회의 모습이 바뀐 것은 80년대 이후 사법고시 합격자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사법고시 합격〓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공식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시 합격자 수가 늘어남으로써 결국 변호사업계 사정이 나빠졌고 앞으로도 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연수원 수료자 가운데 행정부나 경제계 등 비법조기관으로 진출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각 기관들은 84년 이후 사법연수원 수료자 4천1백38명 중 감사원 등 비법조분야에 진출한 연수생은 54명에 불과했으며 95년과 96년에는 감사원과 정보통신부에 각 1명씩 진출했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2월 연수원을 수료하는 2백90여명 가운데 이날 오전 법원홍보 시간에는 1백50명이 참석했으나 헌법재판소 설명회에는 2백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수원생 김모씨(33)는 『최근 변호사 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어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성적이 안되는 연수원생들은 다른 기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헌법재판소 감사원이 연수생들에게 인기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갑·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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