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요원, 「창살없는 감옥」 30일 보내

  • 입력 1997년 11월 19일 20시 04분


19일 오후 수능시험이 끝난 뒤 소광섭(蘇光燮)출제위원장 등 출제위원 72명과 검토교사 47명, 관리요원 64명 등 출제본부소속 1백83명이 30일간의 「연금생활」에서 해방됐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의 모 콘도에 입소, 외부접촉이 일절 금지된 채 음식물 찌꺼기까지 검색당하는 등 철저한 경비와 감시속에서 생활해왔다. 출제위원장과 인쇄본부장간의 핫라인(직통전화)을 제외하고 외부와의 통화는 일절 차단됐으며 통화가 필요한 요원은 위원장의 허락을 받아 경찰관 입회하에 관리요원이 대신하고 내용을 모두 녹음. 9일 격려차 출제본부를 방문한 이명현(李明賢)교육부장관 역시 철저한 소지품검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출제위원인 충남대 김주한교수와 한남대 윤정룡교수는 출제기간중 빙모상을 당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3년째 출제본부 관리대표로 참가한 박노우장학관은 작년에 환갑상을 받지 못한데 이어 금년 진갑도 출제본부에서 맞아 출제본부측은 케이크를 주문해 축하연을 베풀어 주었다고. 지난해까지는 약간의 주류반입을 묵인했으나 올해는 일절 금지해 일부 출제위원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출제를 마친 뒤 호텔 1, 2층과 3층사이 중간옥상에 마련된 간이운동장에서 보안망을 친 채 탁구 실내골프 등을 즐기며 무료함을 달랬다는 것. 국립교육평가원은 이들의 수당 숙박료 식대 등으로 5억원 가량이 들었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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