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교내창업]英 교내벤처회사 「매닉」

  • 입력 1997년 11월 10일 08시 34분


영국 킹스턴의 티핀여고 2학년생 10명으로 구성된 벤처회사 「매닉」은 최근 「킹스턴 영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콘테스트」에서 최우수기업상 마케팅상 자금관리상 등 3개상을 휩쓸었다. 매닉이 개발한 상품은 이 학교 교사들의 캐리커처와 사인이 담긴 순면 책상보. 『우리 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기념으로 하나쯤 살 테니 히트상품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캐리커처를 그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 뒤 그림은 솜씨가 뛰어난 친구에게 25파운드를 주고 맡겼다. 머리에 붓을 꼽고 팔레트를 들고 있는 미술교사, 배트맨 복장으로 중력에 대해 설명하는 물리교사, 해골을 들고 있는 생물교사, 흰 가운 차림에 시험관을 들고 있는 화학교사 등 누가 봐도 금방 교사의 담당과목을 알아차릴 수 있게 그렸다. 그림을 완성한 뒤 다시 교사들을 찾아다니며 『이대로 실어도 되겠느냐』고 확인을 하고 사인을 받았다. 상품을 제작하고 판촉하는데 든 사업자금은 모두 5백파운드. 네트웨스트 은행에서 50파운드를 융자받고 25펜스짜리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책상보 1장에 판매가격은 3파운드. 예상했던 대로 책상보는 잘 나가 5백장이 팔렸다. 총 수입의 20%를 세금으로 내고도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원금과 함께 50%가 넘는 이익금을 배당할 수 있었다. 5파운드를 투자한 친구의 경우 8.5파운드를 벌었다. 사업이 늘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 사장에 취임했던 로웨나 클로는 독단적인 팀 운영으로 사원들의 원성을 사 마케팅 담당이사로 인사발령이 났고 대신 원만한 성격의 샨 당이 사장에 취임했다. 〈런던〓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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