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관련단체 「全-盧씨 조건없는 용서론」놓고 공방

  • 입력 1997년 10월 29일 08시 11분


5.18 관련단체로는 처음으로 5.18구속자회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두 전직대통령의 「조건없는 용서론」을 제기하자 5.18기념재단과 유족회 등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5.18구속자회가 발표한 「국민 대화합을 위한 평화선언문」은 한마디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과 관계없이 두 전직대통령을 조건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 구속자회는 이번 발표문을 내놓기까지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7백여 회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했으나 구속자회와 5월단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5.18기념재단 유족회 부상자회 등은 『반성과 사죄가 없는 한 사면불가』라는 입장을 다시금 천명했다. 이들 단체는 「무조건적 용서론」은 『5.18 정신을 모독한 행위』라며 『전국민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서훈치탈 등 후속조치가 없는 한 사면이나 용서논의는 무의미하다』며 즉각 반박했다. 일부 재야단체에서도 구속자회가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이번 발표로 인한 논란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들은 구속자회 발표로 촉발된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논의에 대해 『시기상조다』 『국민화합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사면논의가 피해 당사자인 5월 단체들의 내분을 초래해 한동안 잠잠하던 「광주」가 분열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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