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구속자회 『全-盧씨 조건없이 용서한다』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광주민중항쟁구속자회(회장 이무헌·李武憲)는 27일 5.18관련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을 조건없이 용서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단체는 이날오전 광주 YWCA대강당에서 「국민 대화합을 위한 평화선언문」을 발표, 『광주민중항쟁의 피해자인 우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과 관계없이 가해자인 두 전직대통령을 조건없이 용서한다』고 밝혔다. 구속자회는 또 『평화선언에는 이 땅에서 80년 5월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며 『평화선언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국민대화합의 저해요소인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타파하고 민족통일의 초석을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5.18민중항쟁유족회 정수만(鄭水萬)회장과 회원 2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몰려와 구속자회의 일방적인 용서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언문 철회를 촉구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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