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김병수·金炳洙)는 97학년도 신입생 선발 논술고사에서 수험생이 실제 작성한 우수답안 2개를 선정, 23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우수답안은 지난해 자연계열 수험생에게 출제된 서술형 문제에 대한 답안으로 △내용 및 창의력(30점) △논증력(30점) △문장구성력(10점) 등 7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됐다.
연세대는 문제가 요구하는 점을 제대로 파악, 사회현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입장을 자신의 폭넓은 지식을 동원해 일관성있게 제시하는 것이 주요 평가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자신의 경험과 단순한 관찰을 예로 들어 글이 마치 수필처럼 되는 오류를 피해야 하며 깊이있는 사고력과 통찰력이 나타나는 논거를 제시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찬성 반대의 논거를 펴면서 자신의 입장에만 치중, 문제의 성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반대입장의 논거들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도 덧붙여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답안 Ⅰ의 경우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탄탄히 짜여져 있으며 논증력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유행의 부정적 영향을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품생산의 상업화와 이윤추구의 극대화라는 경제적 측면을 모든 논의의 기본바탕으로 삼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답안Ⅱ의 경우 유행의 긍정적 영향을 심리적 측면에서 한국 사회의 특수성과 연관지어 설명하려는 시도가 매우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마지막 문장을 상투적으로 끝맺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