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비리」 수배공무원 집서 1억5천만원 발견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설계감리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공무원의 집에서 거액의 현금과 수표가 발견돼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安大熙 부장검사)는 지난 6일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배돼 있는 원주지방 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 공상문(孔相文·51.4급)씨 집에서 쇼핑백에 든 현금 1억3천만원과 1백만원권 수표 20장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문제의 돈은 현재까지 수사결과 뇌물로 받은 돈으로 판단돼 압수했지만 공씨의 부인은 「친지들에게 빌려주었다가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업체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방성룡(方成龍)순천시장 구돈회(具惇會)충북행정부지사 지연태(池蓮泰)전 한국관광공사사장, 신정부(辛正夫)서울시지하철공사 기술이사 등 4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중 받은 돈의 액수가 많고 대가성이 뚜렷한 2, 3명에 대해서는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24일 설계감리업체에서 1천만∼3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황외원(黃外元)전경주관광공사대표 한상일(韓相一)전서남관광공사대표 이인행(李寅行)한전 중부건설소 품질관리과장 등 국영기업체 전현직 간부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수뢰액수가 비교적 적은 고남호 전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은 불구속입건하고 이상주(李相柱)신공항건설공단 부이사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인도에 출장중인 고민수(高玟洙)제주시장은 귀국후인 29일경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수형·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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