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金賢哲)씨가 검찰조사과정에서 소유권 포기각서를 제출한 은닉비자금 70억원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그동안 이 돈의 헌납방법 등을 검토해 온 현철씨는 최근 소록도병원과 같은 사회단체에 헌납하기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측은 『비자금 70억원을 관리해온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부사장이 언제든지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현재 돈을 기탁할 사회단체를 지정하고 헌납시기 등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철씨의 한 측근은 『사회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검찰의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의해 돈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헌납시기도 1심선고 직전인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70억원은 현철씨가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영삼(金泳三)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등의 활동자금으로 쓰고 남은 1백20억원가운데 일부다. 나머지 50억원은 여론조사비로 사용했다는 게 현철씨의 주장.
현철씨는 이 돈을 지난 94년 측근인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을 통해 한솔그룹 조부사장에게 맡겨 관리해 왔다. 조부사장은 이 돈을 자신의 자회사에 투자했으나 사업실패로 돈을 대부분 날려 한때 현철씨가 헌납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조부사장이 최근 이 돈을 언제든지 마련해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철씨가 구체적인 헌납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