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씨,밀입북 한달전에 金大中총재실과 20번 통화

  • 입력 1997년 8월 21일 22시 00분


전 천도교 교령 吳益濟(오익제)씨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21일 오씨가 입북전 국내외 종교계 및 정계인사들과 입북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접촉한 인사의 신원과 행적을 정밀추적중이다. 안기부는 오씨의 휴대전화와 자택전화의 통화기록부를 분석한 결과 오씨가 입북 한달전인 지난 7월 중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당사내 총재실과 아태재단 이사장실에 각각 20차례와 3차례 등 모두 23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오씨와 최근 통화한 주변인물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제삼의 장소로 불러 통화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오씨와 오씨 가족명의의 예금통장 98개중 현재 사용중인 62개 계좌의 입출금 내용을 조사한 결과 오씨가 출국 이틀전인 지난 1일 농협과 국민은행 등에서 2천7백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입북자금으로 사용됐는지를 집중추적중이다. 안기부는 오씨가 입북전 북경까지 동행했던 로스앤젤레스 J여행사 대표 K씨(57·여)에게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국민회의 고문직 사직서 등 3건의 문건을 추가로 남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문건을 입수, 편지내용을 정밀분석중이다.안기부는 이날 오씨가 지난 91년 10월 네팔에서 열린 아시아 종교인평화회의에 파견한 L씨 등 천도교 핵심인사와 93년 7월 미국 미시간대에서 열린 북미기독자회의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K대 N교수 등을 제삼의 장소에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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