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正姬(강정희·39·여·강원 원주시 개운동 중앙시장 다동 4호)씨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머리털을 가진 사람으로 11년째 기네스북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3㎝ 늘어난 2백60㎝로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19세 때 장에 다녀온 아버지가 『댕기를 한 처녀의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며 머리를 기를 것을 권유하자 그에 따랐다.
이때부터 기른 머리는 남편 元良鎬(원양호·39·택시운전사)씨가 군대시절 내내 한 올을 수첩 갈피에 넣어 다닐 정도로 강씨를 상징했다.
남편도 긴 머리를 좋아해 그의 두딸도 머리가 허리까지 온다.
강씨는 『처녀시절 머리를 풀고 거리를 걸으면 「화장실 갈 때 어떻게 하느냐」 「머리카락 한 올만 달라」는 등 짓궂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물론 긴 머리를 간수하느라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매년 머리카락을 잘라야겠다고 결심하지만 그동안 기른 게 아깝고 남편도 말려 성공하지 못했다.
조그만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느라 쪽을 져 올려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강씨는 『매일 머리를 감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샴푸나 린스값도 만만찮게 든다』고 말했다.
강씨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난 10여년동안 사용해온 샴푸와 린스 생산이 중단된 것.
아직은 재고가 있지만 두 딸과 함께 쓰다보니 어느덧 끝이 보여 고민이다. 강씨는 머리결에 잘 맞는 새 샴푸와 린스를 찾고 있다. 0371―47―0317
〈원주〓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