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돌려보내 주세요. 저와 세 아이들 곁으로요』
2년전 시작된 李延順(이연순·49)씨의 망부가(望夫歌)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남편 안승운(安承運)목사가 지난 95년7월 강제 납북된후 줄곧 마음을 졸여온 이씨.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반 지하 전셋집은 2년전 그대로인데 가장의 빈자리는 날로 커졌다.
11일 막내아들 相燁(상엽·18)군과 함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은 이씨는 모처럼 기운을 차렸다. 남편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쓰고 있자니 당장 답장이라도 날아올 것 같다.
수신자는 중국의 江澤民(강택민)주석과 주한중국대사, 그리고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지난달 28일 중국당국이 남편의 납치범 이경춘을 북한으로 추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억울함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범인은 자기 나라로 무사히 돌아가고 피해자는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다니 제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이씨의 편지는 안목사가 자진월북했다는 북한의 발표내용에 대한 반박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남편은 가족을 중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파트를 보러 다니던 중에 납치된 것입니다. 남편이 어떻게 가족을 버리고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북한으로 가겠습니까. 북한이 남편을 그들의 목적대로 이용하다가 가치가 없어져 정치범수용소에 가둬 두지나 않을지 두렵습니다』
이씨는 본보 지난 2일자 24면 「독자의 편지」란에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을 보내 실리기도 했다. 이씨는 당시 「여론과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면 남편은 반드시 가족에게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이씨는 북한 식량난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남편이 혹시 굶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호사스러울것 없는 밥상도 미안한 생각에 밀쳐낸다.
강주석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다시한번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남편없이 두 딸을 시집보내야 했던 지난 2년간의 고통을 헤아려 주세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지 못해 울음을 삼켰던 두 딸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남편을 꼭 돌려보내 주세요』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