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성로/봉평 이효석선생 생가 안내판 설치하자

  • 입력 1997년 8월 11일 08시 10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지난달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를 방문했다. 찾아가는 길과 그 현장은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그곳이 생가터임을 말해주는 것은 한국문인협회와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설치한 조그마한 표석 두개가 전부였다. 생가터엔 후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살면서 메밀묵 감자전과 막걸리 등을 팔고 있어 못내 아쉬웠다. 생가를 맡을 후손이 없다면 평창군 당국이라도 나서야 할것 아닌가. 우선 그 위치와 찾아가는 길 요소요소에 정확한 안내판을 세웠으면 한다. 군 당국이 발행한 관광 안내도만으로는 찾아가기가 너무 어렵다. 봉평면 소재지 국도로부터 현장까지 가는 몇 군데의 갈림길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었다. 다음은 현 생가터를 군문화 유적지로 지정, 원형대로 유지 관리했으면 한다. 올해가 마침 「문화 유산의 해」이기도 하고 21세기엔 문화적 상품이 최고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잘 관리하고 홍보하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전남 강진군이 후손에 의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김영랑 생가를 군 지역문화 보존지구로 지정, 관리하고 있음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제 달포만 지나면 또 메밀꽃이 만개한다. 그것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장날같이 많을텐데 평창군 당국은 더 늦기전에 가능한 일부터 실행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성로(서울 관악구 봉천1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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