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신원확인 될만한 것 뭐든 보내세요』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탑승객 중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이 많아지자 유족들은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물품을 현지에 보내는 등 가족을 확인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이 뒤바뀌거나 확인조차 못하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희생자가 남기고간 흔적을 찾느라 모든 친척과 의료기록을 총동원하고 있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8일 현재 사망및 실종자 2백35명중 1백80여구의 시신이 확인됐으나 대부분 심하게 불타거나 폭발로 인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 유족들은 신원이 확인돼야만 시신을 인도한다는 NTSB의 방침에 따라 우선 괌 현지에 도착한 가족들에게 실종된 사람의 치과진료기록과 치아 X레이사진 건강기록부 등을 구해 현지에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측도 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유족대책본부 3층에 사망자 신원확인물품 접수처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측은 유족들의 물품을 접수하는 즉시 괌의 NTSB조사반에 보내고 있다. 괌현지의 NTSB조사반은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패시픽스타호텔 2층에서 유족에게 신체기록카드를 배포,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카드에는 「객실승무원 26세. 엄지발톱을 뾰족하게 깎았음. 샤넬시계. 금목걸이 십자가 착용」등 신원 확인에 단서가될 내용들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그러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지문감식이 불가능할 경우 「슈퍼임포즈감식법」이나 「유전자감식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정위용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