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에서 복역중인 全斗煥(전두환)전대통령은 그동안 기대해온 8.15 특별사면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전씨 측근에 따르면 전씨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8.15사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여권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구(舊)여권과 영남표를 의식, 전씨의 사면을 기정사실화한 데다 야권도 전씨의 사면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
이에 따라 전씨측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경선에서 전씨에게 우호적인 李漢東(이한동)후보나 李壽成(이수성)후보가 당선될 경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건의, 사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에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당선되면서 전씨는 8.15사면에 대해 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 이대표는 지난달 21일 후보선출이후 전, 노씨의 사면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문제를 현시점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해 조기사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직대통령을 사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때문에 전씨측에서는 8.15사면이 물건너간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노씨는 8.15사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김대통령의 임기중 사면이 이뤄지면 된다며 다소 느긋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