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포돕기단체 『울상』…기금유용수사에 포격전 악재까지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0분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와 겨레사랑북녘동포돕기 운동본부 등 북한동포돕기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지난달 말 검찰이 이들 단체를 기금유용 혐의로 수사한데 이어 지난 16일 비무장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모금활동을 위축시키는 악재(惡材)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 李庸瑄(이용선·40)사무총장은 『하루 평균 1백여건씩 접수되던 성금이 검찰의 수사이후 20∼30건으로 크게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겨레사랑북녘동포돕기 운동본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검찰 수사와 黃長燁(황장엽)씨 기자회견 등이 이어지며 성금이 크게 줄어든 상태. 특히 이들 단체는 비무장지대 총격사건으로 그동안 북한동포 돕기에 이해와 호응을 보내준 국민들마저 등을 돌려버릴 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큰 걱정에 휩싸여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에는 우리민족 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가 종로 탑골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북한동포돕기 캠페인이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명동성당으로 옮겨져 행사를 치러야만 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당분간 모금활동보다는 북한 실상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지원식량이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민간단체마저 북한주민의 기아를 외면할 경우 북한당국이 원하는 전쟁에 북한주민들이 동조할 수 있다』며 『통일 후 후손들로부터 동포애를 저버렸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북한동포돕기 운동은 계속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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