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거의 됐는데 며칠전 녹색면허 경신예고 통지서가 우송돼 왔다. 면허증 유효기간(신규취득후 5년이상)중 교통사고와 행정처분(면허정지 및 취소처분 등)을 받지 않은 우수 운전자에 대한 우대제도로 7년간 정기적성검사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안내문을 읽고 무조건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내이름으로 차를 소유한 적도 없고 운전을 한 경험이라곤 모두 열번 정도밖에 없는데 그것도 모두 가까운 거리였다. 그런데도 우수 운전자라고 녹색면허로 경신해 준다니 매일 교통지옥 속에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는 운전자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더 황당함을 느낀 사람도 있다. 직장의 한 동료는 면허를 취득한 후 5년동안 한번도 운전하지 않았고 운전할 줄도 모르는데 녹색면허 경신통지가 나왔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에 동료들은 그것은 곧 「살인면허」가 아니냐며 웃었다.
녹색면허 제도가 실제 우수 운전자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도록 합리적인 보완책이 있어야 하겠다.
서희전(서울 마포구 성산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