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비디오 10代들]『日포르노 보고 따라했다』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5분


「끝을 모르는 우리 10대들의 성적(性的)타락과 이를 방치한 학교 학부모 사회 등 어른들의 무지 무관심의 결정판」. 14일 오후 최근 서울시내 중고교 주변에 유통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던 10대음란비디오의 「주연」 4명을 붙잡은 경찰은 이번 사건의 성격을 이처럼 설명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10대 4명은 직장일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한낮의 정사(情事)」를 즐겼고 지난해 4월과 8월 두 차례나 평소 즐겨 보던 음란비디오의 야한 장면들을 흉내내며 가정용 8㎜비디오카메라로 자신들의 알몸을 찍었다.중학교 선후배간으로 95년 겨울부터 만나기 시작한 김모군(17·S공고 2년)과 최모양(15·S중 2년)은 자신들의 관계가 『친구도 애인도 아닌 한 달에 2, 3회 관계를 갖는 「섹스파트너」였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경찰에서 『재미삼아 한 번 우리의 성행위 장면을 비디오로 찍고 싶었고 평소 즐겨보던 일본 포르노테이프에 여러 명이 함께 관계를 갖는 장면이 있어 따라 해 본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장난하듯 찍은 「문제의 테이프」는 동네선배 반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순식간에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중고교로 퍼져갔다.경찰은 『S, J, D고 등 소위 「8학군」의 유명고교생들 사이에는 이 테이프가 대여순위 1위의 최고 인기 비디오였다』고 밝혔다.이처럼 우리의 10대가 너나 할 것 없이 성적 호기심을 왜곡된 방법으로 채우고 있는 동안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비디오테이프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최양의 어머니(47)조차 딸의 「엄청난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의 탐문수사결과 몇몇 고등학교는 문제의 테이프가 학생들 사이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학교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 교육청이나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또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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