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친근감보다는 「무서운 곳」이라는 인상을 주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 뒷산에 토끼 19마리와 토종닭 10마리가 방목되고 있어 눈길.
검찰청사내에 토끼키우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金鍾求(김종구)서울고검장. 소문난 난(蘭)애호가로 동식물에 대해 유달리 관심이 많은 김고검장은 지난해 청사경비를 맡은 방호원과 전경들이 근무시간에 무료해서 조는 일이 많자 소일거리를 주기 위해 토끼키우기를 제안했다.
서울고검은 처음에 토끼 3마리와 토종닭 서너마리를 뒤편 야산에 풀어 놓고 전경들에게 관리를 맡겼고 전경들도 열심히 키워 현재 토끼는 19마리로 불어났다.
토끼의 존재가 차츰 검찰청내에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토끼 근황」이 여직원은 물론 검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검사들은 토끼를 검찰의 마스코트로 삼자는 제안을 할 정도.
일부 문제점도 있다. 우선 토끼와 토종닭들이 비만증에 걸려 있는 점. 전경들이 너무 열심히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한 검찰직원은 『이 바람에 비만에 걸린 토끼 한마리가 낭떠러지에서 추락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토끼 암수 한쌍이 바람이나 토끼굴에 돌아오지 않는 일도 생기고 있지만 토끼들이 청사안을 나다니는 모습이 민원인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말했다.
〈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