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치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22일 남총련 간부들이 신문지로 감싼 쇠파이프와 플라스틱 물통 등으로 이씨를 집단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이미 검거된 남총련 간부들로부터 전남대총학생회 투쟁국장 全鍊鎭(전연진·25·환경공4)씨가 이씨 폭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씨에 대해 이날 상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관계자는 『張亨旭(장형욱·25·남총련 정책위원)씨와 全炳模(전병모·24·〃 기획국장)씨로부터 신문지로 감싼 길이 40㎝가량의 쇠파이프와 물통으로 이씨를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은 이씨 폭행 직접 가담자 6명을 포함, 은폐 방조자 8명, 배후지휘자 4명 등 모두 18명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23일 오전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21일 오후3시부터 1시간반동안 경찰병력 9개중대 1천2백여명을 전남대에 투입한 가운데 사건현장인 제1학생회관 2층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장씨 등은 현장검증에서 당시 상황을 순순히 재연했으나 고개를 떨구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범행에 사용된 쇠파이프 등 증거물을 찾기 위해 학생회관 내부와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