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김정일체제 공개비판후 신변위협 피해 망명』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03분


黃長燁(황장엽)전북한노동당비서가 망명한 배경에는 북한의 金正日(김정일)독재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신변의 위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황씨가 망명한 것은 주체사상의 현실실험이 실패로 끝나자 북한체제에 회의를 느낀 것이 1차적 요인』이라고 전제한 뒤 『이와 함께 황씨가 작년 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체제의 「수령론」 등을 공개비판한 뒤 귀국후 신변의 위험을 느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씨는 세미나를 마친 뒤 귀국해 북한당국으로부터 심한 추궁을 받고 직접 자아비판을 하는 등 수모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황씨를 따르던 주변 사람들도 같이 고초를 겪는 바람에 황씨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사회내 친북인사의 명단을 뜻하는 이른바 「황장엽리스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황씨는 북한 권력의 핵심에 있지 않아 그런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없는 입장이었으며 신문과정에서도 황씨가 그같은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정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위층에 있었던 황씨가 들은 내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향후 신문과정에서 리스트가 나온다면 해당자는 대공혐의자 처리절차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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