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石씨 사건」 3명구속…한총련간부등 9명 폭행가담

  • 입력 1997년 6월 7일 08시 09분


李石(이석·23)씨 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6일 이씨 폭행에 가담한 權純郁(권순욱·24·건국대 농화학 2년) 李鎬駿(이호준·21·건국대 부동산학 3년) 吉素延(길소연·23·여·한양대 교육학과졸)씨 등 3명을 상해 치사혐의로 구속했다. 당초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했던 길씨는 경찰조사에서 『이씨를 경찰봉으로 때렸다』고 시인, 구속됐다. 경찰은 또 한총련의 핵심간부를 포함, 최소한 9명이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나머지 6명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한총련 지도부가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8일부터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6일 구속된 권씨 등에게서 한총련의 핵심멤버인 서총련 투쟁국장 주길남씨(가명)등 최소한 9명이 이씨 폭행현장에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한편 지난 5일밤 「한양대에서 프락치로 몰려 학생들에게 조사를 받았다」고 신고한 이남수씨(40·구두닦이)는 6일 참고인진술에서 『지난 3일 오후 7시경 한양대에 놀러갔다 학생들에게 붙잡혀 학생회관 5층에 갔는데 이씨와 마스크를 쓴 남자 여자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남수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의 감금 폭행에 가담한 학생이 △구속된 3명 △길씨와 함께 이씨를 조사한 마스크를 쓴 남자△김씨를 학생회관으로 데려간 남자 4명 △권씨 등에게 이씨를 인계한 남자 등 9명으로 보고 있다. 〈이철용·박정훈·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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