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상경 빈소 스케치]高총리등 각계인사 조문 줄이어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27분


지난 2일 시위진압도중 숨진 柳志雄(유지웅·22)상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국립경찰병원 영안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곳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연세대 사태 때 시위 대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진 金鍾熙(김종희)이경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던 곳이어서 조문객들을 숙연케 했다. 밤새 몇 차례나 실신, 응급실에 옮겨졌던 유상경의 어머니 金吉子(김길자·53)씨는 이날 오전까지도 경남에서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외아들이 서울에서 대학생시위를 진압하다 숨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유상경과 같은 소대 동료 대원 20여명이 묵묵히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이날 高建(고건)국무총리 趙淳(조순)서울시장 韓光玉(한광옥)국민회의 부총재 李必雨(이필우)서울경찰청장 등 각계 고위인사들이 줄이어 조문했다. 姜雲太(강운태)내무부장관은 『유지웅상경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의 글을 유가족에게 남기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유상경을 1계급 특진시킨 뒤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장례는 경찰청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유족과의 협의가 덜 끝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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