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접대부 소개 8명 영장…서울-부산서

  • 입력 1997년 5월 31일 20시 14분


「여고생 접대부」에 대한 경찰의 일제 단속에 따라 미성년자를 고용, 유흥업소의 요청이 있을 때 이들을 접대부로 보내는 속칭 「보도」(불법 직업소개소)업자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31일 서울 강남지역에 「보도사무실」을 차려놓고 한모양(14) 등 미성년자 27명을 고용, 서울 송파구 등지의 유흥업소에 소개해주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李明昊(이명호·31)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개미보도」라는 사무실을 차려 놓고 여중고 중퇴자인 14∼18세 미성년자 27명을 고용, 송파구와 석촌동 일대 유흥업소 40여곳에 소개시켜 주고 1억3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단란주점에서 접대부 C양을 소개받고 성관계를 맺은 정모씨(24·회사원)에게 『내 사촌동생의 몸을 망쳐놨으니 합의금조로 돈을 내놓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95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도 이날 여고생들을 단란주점에 넘기고 소개비를 챙긴 李哲昊(이철호·22·부산 해운대구 중1동)씨 등 4명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유인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올해초부터 부산 남구 용호1동 주택가에 「보도방」이라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일자리를 구하러온 이모양(17·D여상1년) 등 여고생 4명을 비롯한 10대 5명을 해운대와 수영구 일대 단란주점과 룸살롱 20여곳에 보낸 뒤 2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여고생 4명은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술집에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위용기자·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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