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작물 수정 벌 한마리 4천원 고가 수입

  • 입력 1997년 5월 21일 11시 54분


『마리당 4천원짜리 벌을 아십니까』 요즘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서 토마토 딸기 참외 고추 호박 가지 피망 등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50마리 한 통에 20만원씩 하는 외국산 「수정벌」을 구입, 작물 수정에 이용하고 있다. 이 수정벌은 지난 83년 벨기에 수의사 로렌드 테존박사가 처음 육종 개량한 일벌로 국내에는 현재 벨기에 비오베스타사의 「슈퍼일벌」과 네델란드 코퍼트사의 「나투펄」 등 두 종류가 7,8년전부터 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꿀벌보다 두배가량 몸집이 큰 이 벌의 특징은 하루 한마리가 무려 4천개의 꽃을 수정 교배시키는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꿀벌의 경우는 하루 20여개의 꽃을 찾는 것이 고작이다. 더욱이 이 벌은 꿀벌과는 달리 흐린 날은 물론 최저 섭씨12도의 낮은 기온속에서도 활발히 작업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공격성이 낮아 침을 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시설원예 3백평을 재배하는데 50마리 한 통(20만원)이 들고 이 벌들이 불과 50∼60일 만에 몽땅 죽어버려 농민들의 부담이 높다는 점이다. 딸기재배 농민 孔基錫(공기석·44·담양군 무정면 영천리)는 『날로 급증하는 수정벌 수요를 해결하고 외화낭비를 막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수정벌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양〓홍건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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