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스유니버스는 한국계』…美 이민2세 브룩 리

  • 입력 1997년 5월 18일 20시 16분


올해 미스 유니버스로 뽑힌 브룩 리(26)는 한국계로 할아버지가 1900년대초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로 이민한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이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퐁텐블로 호텔에 묵고 있는 리양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와 한국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양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그러나 그의 할아버지가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아버지(9년전 작고)를 낳고 아버지가 다시 미국계와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하와이 여성과 결혼해 그를 낳았기 때문에 순수 한국계로 볼 수 있는 지는 의문. 브룩 앙투아넷 마헤알라니 리 라는 긴 이름도 혼혈 가계를 잘 보여준다. 호놀룰루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리양은 『아버지로부터 들은 할아버지는 언제나 부지런했고 체면과 예의범절을 중요시한 분이셨던 것 같았다』면서 『미스유니버스로서 기회가 온다면 할아버지의 나라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