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트피플]라면등 南韓물품 어떻게 구했을까

  • 입력 1997년 5월 14일 08시 52분


북한의 첫 보트피플들이 타고온 선박은 어떻게 구입했으며 배안에서 북한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이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미국 모토롤라사의 휴대용 전화기와 남한의 「디스」담배 및 국산라면 「안성탕면」이 배안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한때 이들이 중국에서 건너온 탈북가족들이 아닐까 하는 의문들이 제기됐었다. 지난 1월 김영진 유송일씨 두가족 8명의 석연찮은 귀순경로가 상기됐기 때문이기도 했다. 안기부는 귀순선박 구입에 대해 기관장 김원형씨가 쌍둥이 동생으로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는 인형씨로부터 건네받은 미화 2만달러중 5천5백달러로 중국 단동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선박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외화벌이용 선박을 구입한 공로로 자신이 소속된 부서의 군간부로부터 이 선박의 기관장 직책을 부여받기도 했다는 것. 안기부에 따르면 김씨는 모토롤라 휴대전화와 관련, 재미 동생과 통화하기 위해 지난달 말 단동에 거주하는 조선족으로부터 중국당국에 등록된 전화기를 1천달러를 주고 샀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화기를 탈출때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배안에서 발견된 말레이시아제 워크맨과 헤드폰은 지난 91년 동생 인형씨가 방북했을 때 김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라디오도 탈출항해중 일기예보를 듣기 위해 구입했다는 것. 가족이 입고 온 옷은 지난 91년 방북한 동생이 준 옷과 신의주 장터에서 산 중국제 옷들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이와 함께 안성탕면 등 국산라면과 국수 감자가루 등은 지난달말 단동거주 조선족으로부터 샀으며 항생제 아스피린 소화제 천식약 등 의약품도 지난 3월말 북경에서 동생을 만났을 때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국산담배 「디스」는 12일 해군 함정 「부천함」을 만났을 때 구조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해군이 배안으로 던져준 것이라고 안기부측은 밝혔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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