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수는 이에 대해 정면 반박, 「제2의 우조교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학교측은 진위여부를 떠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만큼 구교수의 도덕적 책임을 물어 당분간 강의와 학생지도를 자제토록 권유하고 나섰다.
정씨는 아버지를 통해 낸 진정서에서 『지난 94년 4월28일 구교수와 단 둘이 경남 마산으로 식물채집을 갔을 때 구교수가 나를 호텔방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 해 반항하자 「너는 내 생각은 조금도 안 한다. 우조교보다 더 악종이다」는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사건 발생 직후 선배들과 대책을 논의한 끝에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참았으나 지난해 10월 다시 구교수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박사학위를 줄 수 없다」며 협박해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교수는 선우총장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정씨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졸업시켜주기 위해 함께 채집여행을 갔다가 짐을 날라주려고 호텔방에 따라 올라갔는데 정씨가 「자기방을 따로 구해야 한다」며 소란을 피워 나무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