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열기』 구인『냉담』…97 채용박람회 4만 여명 몰려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일자리 좀 없나요』
『일자리 좀 없나요』
29일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열린 ㈜리크루트 주최 「97 상반기 한국채용박람회」에 지난해보다 1만여명이 많은 4만여명의 대학졸업예정자와 장교전역예정자 등이 몰려 들었다. 하지만 정작 취업상담에 나선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구직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삼성 기아 롯데 등 17개 기업은 예년과 다름없이 상설부스를 마련해 입사원서를 교부했으나 현대 대우 LG 선경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은 전시장내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밖에 두산 쌍용 해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상설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채 전시장안에서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입사원서만 교부했다.인하대 졸업예정자인 李正圭(이정규·25)씨는 『아침부터 30분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다 전시장에 입장했으나 입사지원서를 교부하거나 회사홍보에 나선 대기업들이 얼마 되지 않아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수도권 모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朴基哲(박기철·26)중위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반기 정기공채 때는 전역장교를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전역장교를 우대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걱정했다.기아그룹 인사팀 鄭完植(정완식)과장은 『기아의 경우 상반기 채용인원을 줄이지 않았으나 일부 대기업들은 채용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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