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를 설립, 1백억원대의 속칭 `딱지어음'을 불법유통시키고 조직 폭력배를 동원, 어음사기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온 사기단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부장검사)는 13일 지불능력이 없는 1백억원대의 딱지어음을 발행, 중소업체로부터 물품을 구입한 뒤 고의부도를 낸 사기단 두목 吳錫圭씨(40)와 자금관리책 朱子씨(27) 대표명의를 빌려준 `바지사장' 金泰均씨(41)등 3명을 사기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들과 공모한 李重成씨(41)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吳씨로 부터 청탁을 받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인천 `광식이파' 두목 池光植씨(36)와 `간석파' 조직원 金相吉씨(39)등 조직 폭력배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吳씨등은 95년 12월 서울 영등포와 강서구 화곡동에 ㈜주화실업과 ㈜기화프라임등 3개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부도 예정일을 96년 10월16일로 잡고 H은행 강서지점등 5개 은행지점에 당좌를 개설, 중소업체들로 부터 구입한 전자기기등 물품 대금으로 액면가 66억원 상당의 딱지어음 및 수표를 발행해 고의부도를 낸 혐의다.
이들은 또 기화프라임 영업담당상무인 徐모씨(34)가 통신판매 수익금 2억원중 1억원을 배분해 줄 것을 요구하자 광식이파 두목 池씨와 간석파 조직원 金씨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당좌개설시 영업실적이 우수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유령회사 상호간 거래가 없음에도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 관할 세무서에 이를 자진신고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냉풍기나 제초기등을 통신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낸 뒤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을 상대로 통신판매해주겠다고 속여 대량의 물품을 구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기 피해자들이 부도일자전에 대금지급을 요구하거나 거래은행에 어음이나 수표를 제시할 의사를 보이면 조직 폭력배 池씨 일당을 동원,경기도 부천시 소재사무실로 끌고가 집단폭행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금관리책.판매책.바지사장.진상처리반(조직폭력배)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하면서 모두 가명을 사용,치밀하게 범행을 은페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