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교육 『대통령 처남 고속승진 석연치 않은 일…죄송』

  • 입력 1997년 3월 8일 20시 37분


[이진영 기자] 安秉永(안병영)교육부장관은 국회 교육위에서 야당측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처남 孫恩培(손은배·60)장학관의 초고속 승진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8일 『연구관과 장학관은 동일한 자격조건에서 임용되는 전문직이라 지난 1일자로 연구관이던 손씨를 장학관으로 임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그러나 손장학관이 지난 95년5월 장학사로 승진한 뒤 넉달만인 9월에 장학관과 같은 직급인 연구관으로 전직된 것은 결재당시 몰랐다』며 『형식상으로는 장학사→연구관→장학관으로 전직을 두번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장학사에서 장학관으로 짧은 기간에 승진한 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안장관은 『지금 생각해보니 석연치 않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손장학관이 이번 인사 직전 국장급 자리를 요구한 적은 있으나 청와대 압력을 받은 일은 없다』며 『국장급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장학관으로 발령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장학관은 『평생을 교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왔기 때문에 인사가 있기전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으로 보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장학사에서 장학관으로 비교적 빨리 승진한 것은 능력위주의 인사 때문이지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손장학관은 지난 95년5월 서울 인헌초등학교에 재직하다 교육행정연수원 장학사로 승진했으며 그해 9월 국제교육진흥원 유학상담실장을 맡으면서 연구관이 됐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 다시 연구관에서 장학관으로의 전직이라는 형식으로 결국 22개월만에 장학사에서 장학관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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