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뺑소니]日「뺑소니」해결 1인자 이쓰미 계장

  • 입력 1997년 3월 8일 09시 55분


[동경〓윤성훈기자] 도쿄경시청 이쓰미(逸見和彦·55) 교통감식계장은 뺑소니 운전자들 사이에 「염라대왕」이라 불린다. 경시청내에서 그는 『뺑소니 사고 수사의 신(神)』으로 통한다. 뺑소니 수사에서 거의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만한 그는 경찰입문 초기 일선 파출소에서 잠깐 근무한 것을 빼고 32년동안 줄곧 뺑소니사고범을 잡아 왔다. 지금까지 직간접으로 해결한 뺑소니 사고만도 약 1천여건인 이쓰미계장이 사고수사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현장감식. 일본의 경우 뺑소니 사고는 시내보다 시외곽 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가 없을 때가 많고 비나 바람 등으로 증거물도 쉽게 소실된다. 따라서 사건발생 초기 2, 3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초동 증거물 수집작업에 수사의 성패를 걸어야 한다는 것. 그는 △데이터 및 과학적 수사기법을 이용한 정밀한 분석작업 △다년간의 수사경험 △정확한 판단력을 뺑소니 사고수사 성패를 판가름짓는 3요소로 든다. 이쓰미계장에 따르면 도쿄도내 뺑소니 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더욱이 뺑소니운전자들의 유형도 과거에는 음주나 무면허운전이 발각될까 두려워 도망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요즘은 멀쩡한 정신에 사고를 내고도 막무가내로 도망가는 등 점차 더 악랄해지고 있다. 이쓰미계장은 뺑소니 사고수사에 임하는 철학을 묻자 주저하지 않고 『현재 직위에 만족하며 맡겨진 임무인 뺑소니 범인검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