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이름 새로 바꾸자』…서울시, 주민의견 수렴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양영채 기자] 서울시가 오는 7월 재개통되는 성수대교에 새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성수대교가 있는 강남구와 성동구가 새로운 이름을 요청해올 경우 지명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하고 최근 이같은 뜻을 두 구청에 전달했다. 이는 한 시민이 보내온 편지가 계기가 됐다. 이 시민은 『부실공사의 대명사로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에 새이름을 붙여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 강남구와 성동구는 여론수렴 작업을 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발간한 구청소식지에 「성수대교 새 이름 공모」 안내문을 게재하고 응모자에게 성명 주소와 간단한 내용설명을 다음달 5일까지 동사무소로 제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청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 다리이름을 바꾸자는 사람이 많을 경우 서울시에 개명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강남구가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한 관계자는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다리인데 꼭 성수대교라는 이름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도 여러 경로를 통해 구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 못지않게 현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 교훈으로 삼자는 의견도 많아 성수대교의 개명문제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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