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수사]전날밤 함께 지낸 여인 추적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성남〓박종희·이명재·신치영기자】 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안기부 등 수사당국은 24일 사건전날인 지난 14일 밤 이씨가 한 20대 여자와 함께 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여자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 여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여자가 14일 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J호텔에서 이씨와 함께 밤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때 이씨로부터 사건당일인 15일의 이씨 일정을 미리 알아내 이 사실을 범인들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문제의 여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저격당한 이씨의 귀가시간 등을 범인들이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씨를 아는 사람중에 협조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동안 이씨의 주변인물들은 모두 조사했으나 현재 이 여자의 소재만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은 이 여자를 조사하면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14일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앞 P호텔에서 밤 늦게까지 초콜릿 포장작업을 한뒤 호텔을 나와 문제의 J호텔에서 이 여자와 밤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던 범인들이 이씨 주변에 이 여자를 「망원」으로 심어놓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망원인 이 여자가 『15일 이씨가 분당 김장현씨 집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범인들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한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金德淳·김덕순 경기경찰청장)는 이날 용의자가 은행에서 작성한 송금용지에서 채취한 두개의 지문에 대한 재감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이씨가 임시로 거주했던 김장현씨 집으로 걸려온 전화에 대한 발신지 추적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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