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식「형식파괴」바람…상장수여식-총장치사 생략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한정진 기자] 「학생들이 즐겁게 참석할 수 있는 졸업식을 만들자」. 대학졸업식에 형식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을 수여하는 순서를 없애거나 총장치사를 생략하고 각 단과대별로 졸업식을 치르는 대학이 등장했다. 숙명여대(총장 李慶淑·이경숙)는 25일에 치르는 학위수여식에서 성적우수자에게 상장을 주는 순서를 생략키로 했다. 성적우수자 명단은 행사안내서에 공개하고 상장과 부상은 각 학과사무실에서 나눠 준다. 그 대신 1천7백여명의 모든 졸업생을 단상으로 올라오게 해 총장이 직접 학위증을 주고 악수를 나눈다. 학교측은 졸업식에 걸리는 시간이 예년의 1시간20분보다 40분정도 늘어나겠지만 모든 졸업생이 「나도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졸업식을 가진 아주대(총장 金德中·김덕중)도 관례적으로 해오던 총장치사를 없애고 그 대신 명예행정학박사학위를 받은 李漢彬(이한빈·전부총리)박사가 축사를 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총장치사보다는 사회경험이 풍부한 저명인사의 조언이 더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양대(총장 金鍾亮·김종량)도 혼잡을 줄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지난 21일의 졸업식을 예년과는 달리 서울과 안산캠퍼스가 따로 가졌다. 안산캠퍼스는 아예 8개 단과대가 각자 다른 장소에서 조촐하게 졸업식을 치렀다. 지난 20일 졸업식을 치른 숭실대는 본행사는 간단하게 치르고 학과별 모임에서 지도교수가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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